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이사

 

정든 동네를 떠나 경기도로 이사를 왔다. 이미 친구들은 대부분 여기저기 이사를 갔고 코로나 이후 안본지도 꽤 됐지만... 아쉽긴 하다. 


이사를 오며 버나비에서 살던 집을 찾아보았다. 놀랍게도 2년경 전에 매도된 것 같았다. 집주인 할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캐나다를 떠나며 친구추가를 한 라인 계정은 캐나다번호를 잃고 Nexus 5X 기기도 고장나면서 로그인 할 방법이 없어져 연락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부디 건강하시길.. 


밴쿠버도 집값이 엄청 올랐다는 말은 들었지만... 공개된 매도가격은 한화 기준 12억 정도이다. 밴쿠버 살던 시절 그런 위치의 그런 집을 매수하는건 꿈도 못꾸던 일이었는데 지금은 한국 집값이 너무 올라 별로 비싸보이지 않는다. K town 근처 살기 좋고 조용한, 마당있는 2층 저택인데. 


새로온 곳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위치도 집도 주변환경도... 다만 한곳에 오래 사는 나로선 아직 집이란 느낌은 덜 들지만, 가족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 다 집이지 뭐. 이 집이 좋아 가평에 가고 싶은 마음이 좀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주 가고싶어 한다. ㅎㅎ 이번주도 가평으로..


부모님도 우리집 주변으로 이사를 결정하셨다.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내가 멀리 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어머니가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하신다. 우리가 이사올 곳을 고르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다른 아파트에 들어가기로 하셨다. 가까이 살게 돼 좋다. 장인 장모님도 가까운 곳으로 오시면 좋을텐데.. 


이사를 오며 매도했던 주식 종목들과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사를 6개월만 늦게 했다면.......흐흑흑흑


올 초 구매 신청했던 차는 이사로 인해 취소를 했다. 전기차만 보면 좋아하는 아이들이 왜 전기차 안오냐고 물어서 '안사기로 했어. 우리가 왜 안샀을까?' 라고 물었다. 차 대신 집을 샀으니까 라는 대화를 기대했는데 첫째의 답은...

첫째: "돈없어서?" 
우리: "맞아. 왜 돈이 없을까?"
첫째: (불안한 표정) "아빠 회사 안가서? 돈 못벌어서?" 

ㅋㅋㅋㅋㅋ아이고 귀염둥아......

2021년 3월 3일 수요일

신뢰의 체스

 

요새 은재와 민재가 같이 체스를 자주 둔다.

플레이어의 킹은 상대방이 공격가능한 곳으로 (당연히) 이동하지 못하는데, 은재민재는 서로 공격 가능한 곳으로 킹을 옮기길래 

내가 '킹 이것때문에 못가는거 아냐?' 하고 물어보니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단다;;

즉 이동 전 '내 킹이 이쪽으로 갈테니 공격하지 말아줄래?' 라고 협상을 하며 게임을 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상대방은 약속을 지키고 킹을 공격 안한다.

그러면서도 참 재밌게 체스를 하는데 너무 보기 좋네.. 물론 게임은 엉망진창이 되지만

2021년 2월 15일 월요일

민재의 웃음소리

은재도 웃음이 많지만 민재는 정말 웃음이 많다.

은재는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눈만 마주치면 방긋 웃는 천사였다.

민재는 조금만 웃겨주면 숨도 못쉬고 웃어제낀다. 개그퍼포먼스는 주로 은재가 담당하고, 민재는 뒹굴며 웃다가 어느 순간 '배아파ㅠㅠ' 하고 울며 그만하라고 하는게 일상이다.
특히 민재의 웃음소리는 CF에 써야겠다 싶을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답다. 그 웃음소리만 들어도 키득키득 웃게 되는 그런 웃음 소리..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행복한 일상.....

2021년 2월 4일 목요일

아이들의 새로운 어휘

은재가 사람은 하품은 왜하는거냐고 물어봐서

난 이과 아빠 답게 산소/이산화탄소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그랬더니 은재가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이러는게 아닌가 ㅋㅋㅋㅋ 이거 왜이렇게 귀엽지 ㅋㅋㅋ

오늘 처음으로 체스를 가르쳐줬는데, 룰 설명할 때 민재도 똑같이 말했다.ㅋㅋ 그래도 은재는 8살이라고 빠르게 습득하더라.



밤마다 자려고 마주보고 누우면 은재는 이런 저런 질문을 한다.

하품은 왜하는거야?

물건은 살아있는거야?

아빠는 살아있어서 기뻐? (???)

아이들이 다시 유치원에 가면서 평일에 아이들이 나와 놀 수 있는 시간은 저녁식사 후 잠들기 전 밖에 없다.

재우고 나면 언제나 미안해진다. 더 놀아줄 걸 그랬나 하고...

경제적 자유가 필요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