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7일 목요일

기독교와 동성애에 대해


성소수자차별금지법안에서 시작된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의 갈등이 생각보다 꽤 오래간다. 한번 이슈화 되고 말 거라 생각했는데 일반인의 관심이 떨어질 때가 돼도 기독교측에서도 계속 띄우려 하고 동성애자들 역시 (당연한 거지만) 퀴어축제 등의 이벤트를 이어가면서 해당 이슈가 잠수/부상을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내 눈엔 기독교측의 입장이 이상하다. 많이.

  • 애초에 동성애가 죄악인건 기독교인으로서 죄악인 것이다. 이걸 비신자에게 강요하는건 비신자에게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 만큼 이상한 일이다.
  • 공개적인 동성애 반대 운동에 나서는 목사님들도 이걸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가 잘못됐다는 근거로 하나님 이야기를 할 순 없으니 기독교와 동성애의 핵심을 벗어난 성적 문란, 에이즈, 인구감소(헐?), 애널섹스 등을 들고 나오는 것이라 본다. 
  • 핵심 포인트를 빗나갔기에, 딱봐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은 이성애자 동성애자를 가리지 않고 다 있다.
    • 에이즈 역시 이성애자 동성애자를 가리지 않는다. 게다가 이 논리라면 섹스 없이 플라토닉 러브만 하는 동성애자는 괜찮다는건가?
    • 인구감소는 좀 너무 갖다 붙인거라 설명하기도 구차하고
    • 마지막으로 가장 보기 안좋았던- 만화, 글 등의 수단을 통해 동성애자들의 애널섹스를 상세히 설명하며 '얘네가 이렇게 더럽습니다'고 몰아가는 점인데, 일단 동성애자들이 애널섹스를 하던 칼로 허벅지를 쑤시던 their own business 인데, 불필요하게 자세히 설명하며 혐오감을 유발하는 동시에 이걸 논란의 흥행수단으로 쓰고 있다.
핵심 포인트는 사실 이것이다.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 동성애를 정죄하셨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오신 의미를 잊으면 안된다. 
  •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즉 궁극적으로 기독교 교리와 신자에게 있어, 동성애자가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하며 애널섹스를 즐기다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보다 더 죄악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지 않는 것이다. 동성애를 막는 것보다 이 문제가 더 시급한 것이라는 데 반대할 목사님은 없을텐데 왜 동성애에 대한 외침만 이렇게 크게 들리는지 의문이다.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는 기독교 교리안에서 따져야 할 일이다. 난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하나님께서 싫어하신다고 생각하지만 이걸 비신도에게 강요하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아래 동영상의 팀켈러 목사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한다.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그레이스교회


밴쿠버 우리 교회 셀원들은 잘 지내겠지? 그립고 궁금하다. 은재 자란 모습 보면 좋아할텐데. 나도 셀가족과 아이들 하나하나 모두 보고싶다. 캐나다 라이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마운 분들..

한국의 뿌연 하늘과 위험한 찻길, 우울한 뉴스를 보면 괜히왔나 싶은 마음이 들곤 하는데 부모님과 장인장모님이 은재보며 좋아하시는거 보면 잘왔다 싶기도 하고 그렇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은 아마 평생 궁금할 것이다. 와도 될 만 하니까 보내주신 것이리라 믿는 수 밖에 :D



2016년 6월 20일 월요일

Inside out을 보며 운 이유





Inside out을 보며 슬펐던 이유는 왜일까 생각해봤다.

지금의 은재와 나는 몇 가지 행동과 단순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내 배 위에서 텀블링을 하고 싶을 때나 안아달라고 할 때, 배고프다고 "우유!"하고 외칠 때나 기저귀 가져오라고 하면 가져올 때 등, 대화는 아니지만 같이 놀며 많은 교감을 갖는다.

Inside out을 보며 눈가에 눈물이 핑 돈 이유는, 내가 세살때의 기억이 거의 없듯이 나중에 은재는 지금의 기억이 거의 없을 것이란 걸 떠올렸기 때문이고, 마치 지금의 은재는 언젠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리 둘의 관계를 기억하는 것은 나 뿐... 라일리의 사라지는 어린시절의 기억과 잊혀지는 빙봉은 아기시절의 은재, 아빠인 나의 모습과 오버랩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2016년 4월 16일 토요일

2016년 4월 9일 토요일

Aloha!


하와이는 안그래도 상업적인 느낌이 강한데 점점 더 심해진다. 호텔가격 비교사이트에서 예약을 유도하기 위해 hotel fee라는 사기제도를 거의 모든 호텔이 쓰고 있다.

그래도 이 하늘과 산과 무지개와 바다는 여전하구나

동생이 있던 이 곳에 혼자 온게 8년전이었나? 가난한 안랩 사원시절 별 생각없이 와서 완전히 반해버렸었다. 여기 살아보고 싶단 생각에 해외이직을 알아보기 시작했었는데 결국 하와이는 못살아봤다 ㅋㅋ 하와이엔 내가 잡을만한 잡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하와이 고소득 꿀잡을 정의를 위해 포기하신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경의를!

이번 와이키키 방문은 은재의 첫 해변 물놀이인데, 처음엔 무서워서 울다가 나중엔 나한테 안겨있는 상태로는 바다안에 살짝 들어가는 것까진 가능해졌다.

수영장이야 늘 좋아한다. 지금 묵고 있는 Aqua Pacific Monarch엔 34층 옥상에 수영장이 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오래 못있었지만 경치도 풀도 좋다. 바람이 좀 잦아들면 또 올라가야겠다.

studio로 4박 예약했는데 Pent house 1bed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돼버렸다.


그래서 경치가 엄청나다.

은재가 어리니까 해변에서 오래놀기도 힘들고 멀리가기도 힘들다. 아마 하와이에 또 오려면 몇년 걸릴 것이다. 둘째도 바다에서 잘 놀 나이가 되는 날....
그 때까진 괌이나 태국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