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이질감


뉴스나 썰전 같은 프로를 보다 박근혜가 구속돼 있는 사진을 볼 때마다 새삼 그 엄청난 변화에 이질감이 매번 느껴진다. 내게 70년대의 압박감을 느끼게 해준 체고조넘 꼰대 지배자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굳건해 보이던 지지세력이 이렇게 개작살이 나다니... 새삼 지난 연말 촛불집회 때처럼 기분이 좋고 신기하다가도 아직 남아있는 그 지지세력들이 사실 좀 걱정이 된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핍박받다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마치 우리가 전쟁에 졌고, 우리의 왕이 적군에 의해 모욕을 당하고 처형을 당한 것 같은 분함이었다. 지금도 박근혜를 지지하고 무죄를 주장하는, 진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박근혜가 무죄라고 믿고 있을 것이고, 우리가 상처를 입었던 것과 똑같이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게 내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 대법 판결까지 난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를 사면한다고 하면 난 환영할 것 같다. 물론 박근혜와 주변인들이 저지른 모든 불법 행위들이 낱낱이 밝혀진 뒤여야 하겠지만 말이다. 

아마 세월호 피해자를 비롯, 박근혜와 주위 미친놈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은 절대 용서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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