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0일 일요일

Mysterious ways


2012년 겨울 대선결과를 보고 멘붕 왔던 때가 있다.

기독교인인 나로선 그 때 하나님의 뜻이 너무나 궁금했다. '바닥까지 가봐야한다는건가'가 제일 유력한 이론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그 당시 문재인이 됐어도 반으로 쪼개진 지지율로 당선이 되었을텐데 그럼 박근혜는 여전히 강력한 야당 지도자로 남아있었을 것이고 그 아래에서 더러운 정치를 하는 추종자들도 강력한 리더와 높은 지지율 아래 단단히 뭉치며 문재인을 괴롭혔을 것이다.

많은 것이 놀랍다.

조중동이 자신들의 신뢰도를 다 깎아먹는 걸 감수하면서도 무리해서 노무현을 공격하는 일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가장 영향력 있던 언론으로 남아있을 것이고
노무현이 정치적으로 공격받아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비호하며 나서지 않았을 것이고
2016년 새누리의 자멸과 같은 여러가지 일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인구 많은 영남지역에선 굳건한 정치세력으로 남아있었을 것이고 (뭐 이건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박근혜와 박정희 추종자들이 이렇게 한방에 침몰하게 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며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남아있었을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소위 말하는 God works in mysterious ways라는 것인가. 놀라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