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한밤중의 울음


지난 주말 이상하게 온 몸이 나른하고 일어날 수도 없어 거의 잠으로 보냈다.
와이프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현상으로 아마 날씨때문이라 생각된다.
겨울의 밴쿠버는 해가 몹시 짧아 오후 네시면 어두워진다. 낮조차 비가 자주와 컴컴하다.
맑은 날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한국에 다녀온 후 걸린 감기가 다 나은 은재는 이제 일주일 째 잘 자고 있다.
낮에 하루종일 잔 터라 밤에 선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은재가 울기 시작했다.
자다가 우는 경우 두가지 타입의 울음이 있는데 작은 소리로부터 시작돼 점점 커지는 울음과, 처음부터 빵 터져나오는 울음 두가지이다.
전자는 배고픈 경우이고 후자는 토를 했거나 어디 부딪혔거나 전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악몽을 꾸는 것 같다 ㅋㅋㅋ)이다.
잠결에 놀라서 후다닥 달려갔는데 (은재는 옆방에서 잔다)
자다가 메모리폼매트에서 바닥으로 구른 것 같았다.
덕분에 나도 놀랐는데, 그래도 자다가 우는 아기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ㅠㅠ

먼 훗날 은재가 말썽을 피워도 말을 안들어도 공부를 안해도
존재만으로 감사한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쁜 내 딸 올바른 길로 이끌되 미워하거나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어려운거지만)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건 은재가 와이프 뱃속에 있던 때였다.
아기가 와이프 뱃속에 있을 때와 태어난 뒤는 느낌이 또 많이 다른데,
은재가 태어나고 나서 세월호 사건이 정말 다시 보인다.
내 딸아 건강히만 커다오. 진심 오브더 진심이야

오랜만에 쓰는 글 진짜 노티나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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